내가 다니는 도서관은 일인당 3권씩 밖에 빌릴수 가 없다.
베트남 책을 한권 빌린 후 문학 쪽으로가서 소설책을 빌리려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책 제목이 눈에 들어 온다. ' 마음이 아픈사람은 인도를 가라' ??
'나도 마음이 아픈데...'
끄집어 내서 잠깐 흩어 보다가 출근 시간에 쫏기어 그냥 집어 온다.
책 표지 뒷면과 안쪽에 작가 소개와 사진도 있는데 읽으면서 이사람 진짜 실제 여행기 아냐? 처음엔 착각했었다. 주인공이 와이프와의 갈등으로 긴 인도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는데, 처음엔 많이 공감도 가고 같이 아파하고 했는데 이런... 1권까진 그랬다.
2권쯔음부터는 뭔 자기가 카사노바, 아니 변강쇠인양 끄적여 놓았다. 마무리를 못하는 건가?
또한 그렇게 와이프를 싫어하고 저주하던 사람이 한순간 예전 와이프가 끓여주던 커피맛을 기억하며 '그래.. 커피 하나 만큼은 와이프가 타준게 최고였어' 생각하고 ' 그래 그 맛있게 타주던 커피 한잔만으로도 나는 와이프에게 빚을 지고 있구나.' 그리곤 귀국결심을 한다. 나 참...
모르겠다. 한가지 좋았었던 감정이 살아나면 계속 좋은 점들만 떠올리게 되는건지는.
아무튼 이책으로 인도란 나라에 호기심도 가고 무엇보다 저렴하게 여행을 갈수도 있구나, 그나라에 가면 해시시? 마리화나? 그런것도 해보는구나. 갠지스강에서의 장례식...나도 한번 가봤으면 하는 동경을 가지게 해주었다.
2006.8.20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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