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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억/느낌

춤을 추는거야. 음악이 계속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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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당신은 지금까지 여러가지 것을 잃어왔지. 여러 가지 소중한 것을 잃어왔어. 그것이 누구 탓이냐 하는 건 문제가 아냐. 문제는 당신이 그것에 덧붙여 놓은 것에 있지. 당신은 무엇인가를 잃을 적마다, 그것에다가 다른 무엇인가를 덧붙여 놓고 와버린 거요. 마치 무슨 표시처럼 말이오. 당신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야 했어. 당신은 자신을 위해 따로 간직해 뒀어야 할 것마저 거기에 두고 와버린 거요.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 자신도 조금씩 조금씩 마멸돼 왔던거요. 왜 그랬을까? 왜 그런 짓을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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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을까, 난?" 하고 나는 아까와 똑 같은 질문을 다시 한번 해보았다.
"아까도 말한 것처럼, 나도 할 수 있는 데까진 하겠소. 당신이 제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보겠어" 하고 양사나이는 말했다. "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해. 당신도 할 수 있는 데까진 해야 해.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잠기고만 있어선 안돼요. 그렇게 했댔자 어디에고 갈 수가 없거든. 알겠는가?"
"알겠어" 하고 나는 말했다. "그래서 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춤을 추는 거요" 하고 양사나이는 말했다. "음악이 울리고 있는 동안은 어떻든 계속 춤을 추는 거야. 내가 하는 이 말을 알아 듣겠는가? '춤을 추는 거야. 계속 춤을 추는 거요'. 왜 춤추느냐 하는 건 생각해선 안 돼. 의미 같은 건 생각해선 안 돼. 의미 같은 건 애당초 없는 거요. 그런 걸 생각하기 시작하면 발이 멎어. 한번 발이 멎으면 이미 나로선 어떻게도 도와 주지 못하게 되고 말아. 당신의 연결은 이미 모두가 없어지고 말아. '영원히 없어지고 마는 거요' . 그렇게 되면 당신은 이쪽 세계에서밖엔 살아가지 못하게 되고 말아. 자꾸자꾸 이쪽 세계로 끌려들고 마는 거야. 그러니까 발을 멈추면 안 돼요. 아무리 싱겁기 짝이 없더라도, 그런 건 신경 쓰면 안 돼. 제대로 스텝을 밟아 계속 춤을 추어대란 말이오, 그리고 굳어져 버린 것을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풀어 나가는 거요. 아직 늦지 않은 것도 있을테니까. 쓸 수 있는 것은 전부 쓰는 거요. 최선을 다하는 거요. 두려워할 것 아무것도 없어. 당신은 확실히 지쳐 있어. 지쳐서 겁을 먹고 있어. 누구에게나 그런 때가 있어. 무엇이고 모두 잘못 돼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법이야. 그래서 발이 멎어 버리거든."
나는 눈을 들어, 다시 벽 위의 그림자를 한참 동안 응시했다.
"하지만 춤을 추는 수밖에 없는 거요" 하고 양사나이는 계속했다.
"그것도 기운차게 훌륭하게 추는 거야. 다들 감탄할 만큼. 그렇게 하면 나도 당신을 도와줄 수 있을는지도 몰라. 그러니 춤을 추는 거요. 음악이 계속되는 한."
춤을 추는 거야. 음악이 계속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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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Hold On - Sant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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