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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간동남아여행일기/다시찾은태국

#77 내가 다시 간다 (태국 깐짜나부리)

<84일간 동남아 여행일기 77일째>
깐짜나부리 4일
2007/02/19 (월)  날씨 : 덥지만 여유롭다.

Here I Go Again -White Snake




◆ 카메라 고장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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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나오는게 다행...


일어나자마자 조심스럽게 밤새 선풍기에 매달아서 말린 카메라를 켜본다.
전원 들어온다. 야호!
소심히 TEST 사진 몇장 찍어본다.
찍히긴 하는데 사진 화면 상태가 희뿌옇고 이상하다.
흑흑...이렇게라도 찍을까...
다시 한번 그저께의 폭포에서의 일이 떠오른다.
왜 주접을 떨었을까...


오늘은 여러군데 돌아볼 생각으로 평소보다 일찍 숙소를 나선다
'헬 파이어 패스' 를 제일 먼저 들르고, 온천갔다가 '싸이욕 노이' 그리고 돌아오는길 남똑역에서 '죽음의 철도'를 타고 깐짜나부리로 돌아오는 계획.
미리 어제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여행선배들의 경험담을 보고 계획을 점검했는데 시간 안배를 잘하면 딱 맞을듯 싶었다.
8시 버스를 타려했는데 늦장 부리다가 9시쯤에야 출발 했다. 이런이런...

아침일찍부터 터미널부근 시장가가 붐빈다.
맛있다고 소문난 빵집을 일부러 들러 요기거리를 사 8203 완행버스에 오른다.
이 버스는 좀 좁네.
냠냠... 듣던대로 빵이 아주 꿀맛이다.
꾸벅꾸벅 졸면서 2시간여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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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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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정말 맛나당. 들르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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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운전사 아저씨도 장식 잔뜩 붙였네


드디어 도착하긴 했는데 뭐이리 황량한 도로에 내려줬다냐...
큰길에 군부대가 마주보고 있고, 버스 안내양(?) 아저씨가 건너가라고 했는데...
대충 보니 군부대 안 쪽에 헬 파이어 패스가 있나보다.
걷자 걸어...
한참을 경치 구경하며 터벅 터벅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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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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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는 뭐라고 불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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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달리고 싶니?


헬 파이어 패스 Hell Fire Pass  : 남똑에서 18km 떨어진 꼰유 Konyu에 있다. 꼰유는 죽음의 철도 공사 준 가장 어려웠던 구간. 전쟁포로들이 기본적인 장비만 가지고 7개의 산을 깎았는데, 1,000여 명의 호주 및 영국인 포로가 하루 12시간 이상 2교대로 공사를 했으며, 결국 공사에 투입된 인원의 거의 70%가 사망했다. 야간 공사를 위해 불을 밝힌 모습이 마치 지옥불같다 하여 헤 파이어 패스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헬 파이어 패스 입구에는 호주 상공회의소에서 설립한 헬 파이어 패스 기념 박물관 Hell Fire Pass Memorial Museum이 있다. 기념관 입구에서 꼰유 절벽까지는 300m거리지만 중간에 언덕이 있어 갇기가 수월치는 않다. 꼰유 절벽에서 다시 몇 미터 떨어진 쾌 노이 계곡 전망대 Khwae Noi Valley Lookout까지 걸어갔다 온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헬 파이어 패스 기념박물관에서는 영화 상영을 비롯해 사진과 모형도를 전시하고 있으며, 쾌노이 계곡 전망대 지역까지의 도보 루트 안내서를 제작해 비치해두고 있다.
<이하 출처 : 100배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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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잠시 들어가 영화감상을 한다.
많은 관람객 중에 일본인들 일행이 눈에 뜨인다.
과거의 흔적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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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코스로 내려간다.
험난한 지형과 남아있는 공사의 흔적들을 보며 과거의 현장들을 떠올린다.
쾌노이 전망대까지만 도보 루트가 있는 줄 알았는데 4Km거리까지 연결이 되어 있었다.
끝까지 다녀오기는 그렇고, 그 끝에서 교통편이 있을까 의문이어서 Hammer & Tab Cutting 정도 까지만 들러본다.
미리 알았으면 박물관에서 오디오 안내물을 얻어 올것 그랬다.
각 지역마다 오디오 해설을 들을수 있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땀도 흠뻑 젖은데다 노천온천을 들러보고자 되돌아 온다.
자연경관도 수려했지만 희뿌옇게 나오는 카메라를 아쉬워하며 가슴에 담아보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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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황량한 찻길로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이상하네. 온천이 위쪽이라고 하네.
인터넷으로 보고 적어 두었던 바로는 돌아오는 길에 있다고 했는데..
너무 멀리까지는 가기는 기차시간도 있고 해서 돌아오는 버스에 탄다.
버스 안내군에게 '남푸런(온천)'을 물어보며 분명히 남똑역 말고 알려달라고 했는데, 알았다고는 했지만 역시 염려한대로 남똑역 부근 '싸이욕 노이' 에 내려준다. 쩝... 온천은 글렀네.

싸이욕 노이 폭포 : 싸이욕 국립공원에는 싸이욕 야이 폭포와 싸이욕 노이 폭포가 있다. '야이'는 크다. '노이' 는 작다는 태국 말인데, 싸이욕 노이 폭포가 볼거리는 더 풍부하다. 헬 파이어 패스를 보고 돌아오는길에 들르면 좋은 코스. 남똑역에서 불과 2Km 거리에 불과해 오토바이나 썽태우로도 갈 수 있다.

역시 큰 볼거리는 없다.
약간의 조잡스러운 조형물들과 상점들...
나들이 나온 많은 사람들이 폭포에서 물장난과 삼림욕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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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15분에 남똑역에서 깐짜나부리 역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위해 천천히 나선다.
사람들에게 기차역 위치를 물어보는데 영어가 안통해서 그림을 그려보았다.
내 그림을 보고 이해하면 천재지 ㅎㅎ. 답답했던지 상인 아주머니가 학생들을 불러모아 통역을 시도하려 애써준다.
그리 멀지 않은 건 알았는데 일부러 오토바이를 불러주려고 해서 시간도 남으니 방향만 알려달라고 하고 걸어간다.
방콕같은 번화가도 아닌 더욱이 이런 시골길에선 영어가 아닌 간단한 현지어가 필수임을 다시 깨닫는다.

이정표가 2km, 1km 나와 있었는데 얼마나 더 걸었을까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네??

길가에 한 시장터가 있어 들어가본다.
이쯤이면 나와야 할텐데?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길가가 아닌 숲쪽을 가리킨다.
저 숲으로 어떻게 가요잉..
한참 헤메다 시장 보고 나오는 한 사내에게 물으니, 장 보던것 일행에게 맡기고 자기 오토바이에 타라고 한다.
에고, 사양하기도 그렇고 시간도 애매해서 오토바이에 탑승해 남똑역으로 간다.
아...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야 하는구나.
감사의 표시로, 싫다고 하는 것 억지로  음료수나 사마시라며 조금을 쥐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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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물, 음료 엄청 마셔댄다.
한가지 의문이 드는 건 왜 외국인은 기차표값을 더 비싸게 받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후진국이면 몰라도 태국같은 관광객 많이 찾는 나라는 이거 고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도 그랬었나?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그런 폐단 고친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모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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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허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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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번 이 역에서 출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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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자는 비싸욤.


낮잠을 즐기는 멍멍개, 신문을 읽고계신 승려분...
전형적인 한적한 기차역이다.
기차시간이 가까워지자 몇몇 여행객들이 역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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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철도 :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에 탐전한 일본은 미얀마를 비롯한 서부 아시아 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보급로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벵갈 만 쪽은 연합군이 차지하고 있어 바닷길을 통한 이동은 꿈도 꿀 수 없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자는 것! 태국의 농 쁠라둑에서 미얀마의 탄뷰자얏 까지 총길이 415km를 철도로 연결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사는 1942년 9월 16일부터 시작됐는데요, 워낙 험준한 산악 지형이라 5년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 됐습니다. 하지만 불과 16개월 만에 완성돼 주위를 놀라게 했지요. 그 배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도사리고 있어 경이로운 기적이라기보다는 착취의 산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답니다. 전쟁 포로 6만여 명과 태국,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미양마에서 온 20여만 명의 아시아 노동자 중 무려 11만 6천 명이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철도의 별명이 '죽음의 철도' Death Railways' 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랍니다.

일본 패망 루 태국 정부는 쌍크라부리의 쓰리 파고다 패스~남똑 구간을 제거해버려 현재는 남똑 역까지만 운행합니다. 1일 3회 운행하는 열차는 현지인의 통근열차로 이용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더 좋습니다. 깐짜나부리 역이나 콰이 강의 다리 역에서 타면 남똑 역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시간이 있다면 꼭 한번 타보세요. 특히 탐 끄라쎄 역을 지날 때는 기차가 절벽 옆을 통과하는데, 이것이 바로 하일라이트! 천천히 지나기 때문에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분주한 모습을 대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혼자였던 칸이 다음역에서 몰려온 투어팀으로 가득찬다.
대부분이 방콕에서 하루 일정관광으로 출발한 팀이다.
유명한 절벽구간을 지날때 가이드분이 '포토!' 하며 외친다.
너도나도 모두 일어나 바깥창문에 몰려 사진을 찍어대는 바람에, 분위기에  휩쓸려서 나도 찍지만 상태가 안좋은 카메라에 속만 상한다.
마침 학교 파하는 시간인지 통학하는 학생들도 많이 탄다.

하도 지루하기도 하고, 한정거장 앞서서 관광객들이 우리에게 손 흔들어 주는 콰이강다리역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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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로드, 다시한번 숙소로 걸어가는 내내 물어보지만 못찾겠다. 없다!
영어로 안써있나? 사람들도 제각기 다르게 얘기한다.

숙소로 와 카운터에서 방열쇠 받는데, 식당에 남똑 기차역에서 본 여성분이 보인다.
흘깃보니 100배 책을 읽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 나누고 들어와 씻는다.
어제 보았었던 나이트 바자옆 고기부페에 가고 싶다.
어렵게 용기를 내어 식당으로 가 그 여성분께 같이 가달라고 부탁해본다.
마침 식사를 마친때라 부담이 됐는데 그러자고 흔쾌히 승락해준다. 야호!
 
걷는 동안, 가보시면 왜 혼자 가기를 꺼려했는지 설명을 한다.
도착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1접시당인줄 알았더니 1인당이다 야호~~행복하다.

식사마친후 얼마 안되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식욕이 좋으시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시며 맛나게 드시니 나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맛나다!
여러가지 고기와 해산물등을 마음껏 언제든지 먹을수 있는데 단지 79밧!
우리나라의 고기부페를 연상케 한다.
특이하게 곱창도 있었다.
이곳사람들도 곱창을 먹는구나...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테이블에서 교민내외 분이 말을 거신다.
이 근처의 리조트 사장님. 태국 생활을 너무 만족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부러운 생각이 든다.
한참을 떠든다.
이런 음식을 뭐라 부르냐 물으니 '무앙 까올리' 라고 한다.
아, 많이 들어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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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 무제한 고기부페!! &#39;무앙 까올리&#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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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소스도 맛나다. 모두가 79밧!


좀 성숙하게 봤었는데 미애씨가 22세의 어린 학생이다.
그 나이에도 필리핀 유학까지 다녀온것을 보면 바쁘게 사는 것 같아 보인다.

돌아오는길 카페에서 같이 맥주 한잔 더 한다.
자전거 배운다기에 내일 가르쳐 주기로 한다.

숙소로와 잠들기 전에, 잠깐 담배 피러 베란다로 나갔다가 방문이 잠겨버려서 속옷 입은채로 쑈를 한다.
다행이 스텝들 숙소문을 두들겨서 예비키로 방문을 열었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